학부 알고리즘 수업 때 처음 배웠던 동적 프로그래밍. 수업을 들으면서도 왜 이름이 동적 프로그래밍인지 점점 더 헷갈리게 되는 개념이었습니다. 결론적으로, 반복적으로 계산하게 되는 부분들을 저장해놓고, 다음 스텝의 계산에 이용하는 방법을 뜻하는 동적 프로그래밍을 오랜만에 다시 정리해봅니다. 기초적인 내용이라 쉽게 읽고 떠올릴 수 있도록 작성했습니다.

피보나치 수열

동적 프로그래밍의 가장 쉬운 예가 바로 피보나치 수열입니다. 잘 알려진 대로, 피보나치 수열은 앞의 두 숫자의 합을 다음 숫자로 하는 수열을 말합니다. 수식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.

\[\begin{cases} F_1 = F_2 = 1 \\ F_n = F_{n-1} + F_{n-2} (n \in \{3, 4, 5, \dots \}) \end{cases}\]

이 공식대로 계산하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수열을 얻을 수 있습니다.

순서 1 2 3 4 5 6 7 8 9
1 1 2 3 5 8 13 21 34

\(F_{10}\) 값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\(F_{9}\), \(F_{8}\) 값을 계산해야합니다. 그런데, 우리가 위의 표를 그릴 때도 그랬듯, 우리는 \(F_{9}\), \(F_{8}\)를 먼저 계산하지 않습니다. \(F_{3}\)과 \(F_{4}\)부터 계산해나가는게 훨씬 쉽다는걸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. 중복된 계산을 피하기 위해서 이전에 이미 해놓은 계산을 참조하는 것이죠.

위에 언급한 피보나치 수열의 수식을 극단적으로 그대로 구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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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ef fibo_bad(x):
    assert isinstance(x, int) and x > 0
    if x <= 2:
        return 1
    else:
        return fibo_bad(x-1) + fibo_bad(x-2)

fibo_bad(x)를 정석적으로 계산하기 위해 fibo_bad(x-1)fibo_bad(x-2)를 구해야 하는데, 이렇게 구현하면 중복된 계산을 매우 많이 하게 됩니다.

그림과 같이, x가 커질수록 layer가 하나씩 더 쌓이면서, 계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. 계산량은 등비수열의 합으로 늘어나겠네요.

\[S_n = a + ar + ar^2 + ... + ar^n-1 =\frac{a(r^n-1)}{r-1}\]

위 등비 수열에서 \(a=1\), \(r=2\)니까 총 계산량은 \(2^x-1\)이 되겠습니다.

동적 프로그래밍을 이용해서 구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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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ef fibo_good(x):
    assert isinstance(x, int) and x > 0
    memory = [1, 1]
    for i in range(2, x):
        memory.append(memory[i-1] + memory[i-2])
    return memory[x-1]

결과는 당연히 fibo_good이 훨씬 빠릅니다. 피보나치 수열에서 적용할 때 직관적으로 그랬듯, 다수의 경우에서 Bottom-up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. 해결해야할 문제의 성격을 먼저 파악해보고 문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Divide and Conquer로 공략할 때, 중복되는 계산이 많이 발견된다면 Dynamic Programming 적용을 고려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.